네이버 구글 구글광고 풀마라톤 연습 스포츠 고글의 효과에 대한 생각 :: 캉이로의 이것저것

이번에 스포츠샵에서 스포츠 고글을 난생 처음 구입하였습니다.
솔직히 저는 초저녁이나 밤에 주로 달리기 때문에 아직까지 고글은
필요없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만원 정도 하는 싸구려 고글이 너무 멋있어
보였기 때문에 덜컥 구입하고 말았습니다.
실제로 대회의 쓸 용도라면 좀 더 가격이 나가더라도 가볍고
미끄러지지 않는 녀석이 좋겠는데 필요에 의해서 샀다기 보다는
정말 가지고 싶어서 산 것 같습니다.

천엔에 산 스포츠 선글라스


어두워지기 전에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번에 산 스포츠 고글을
착용한 채 말이죠 스포츠 고글의 원래 목적은 모두다 아시다 싶이 직사광선으로 부터
눈을 보호해주는 것인데 20분 정도 달리다 보니 금방 어두워져서 그 목적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정말 폼으로 착용하는 고글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한 밤중에 고글을 차고 달렸으니 주위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스포츠 고글의 또 다른 기능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자기최면,나르시즘 효과인데요 저한테만 해당되는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스포츠 고글을 착용했을 뿐인데 평소보다 훨씬 고수가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티비에서 보면 마라톤 선수들 항상 멋있는 고글을 착용하고 있잖아요?
그런 기분이 들다보니 왠지 더 제대로 된 자세로 
멋있게 뛰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특히 제가 달리는 시간대에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라
자동차도 많고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 속에서 지친 모습을 보인다는 건 꽤 부끄럽기도 한 일인데 이번에는 스포츠 고글을
착용한 덕분인지 더욱 힘내서 달릴 수 있었습니다.

뒷 부분도 제법 괜찮은 디자인 입니다


그리고 지친 얼굴을 가릴 수 있었습니다. 제 나름은 아직 달릴만 한데
달리다보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분들도 종종 계십니다.
많이지쳐보여서 그런거겠지요. 그럴 때는 뭔가 부끄러워서
집중하기 힘들어 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포츠 고글을 착용하면 포커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어서
얼굴 가림용으로 쓸만할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많이 지치면 눈이 생선 눈 마냥 힘이 풀려버리는데
그럴 때 고글 덕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아직 제가 초보라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겠지요.
정말 그 직사광선으로 부터 눈을 보호한다는 본 목적을 위해
스포츠 고글을 사용하시는 프로분들이 보신다면
정말 웃긴내용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마라톤 연습을 막 시작한 분들에게는 스포츠 고글이 마음을 다시 한번
가다듬는데도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왕 달리는 멋있게하고 달리면 더 잘달리고 싶잖아요
더욱 달리고 싶게 마음을 자극될 수도 있구요

예전에 마라톤 유튜브 영상에 모양부터 갖추면 달릴 맛 난다는
영상을 본적이 있는데 그 내용이 다시 한번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물론 물건만 잔뜩 사고 달리지 않는다면 그건 정말 의미 없는 일이겠지만요)

최근에 10KM 달리기를 기본으로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기록 단축 보다는 꾸준히 연습한다는 느낌으로 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신청해둔 하프마라톤과 풀마라톤이 다가오고 있어서 일까요?
뭔가 마음이 급해져서 15KM 기본으로 마라톤 연습하는 것을 어떨까 생각하여

15KM를 달렸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최고 기록은 15KM인데 일주일에 3번을 15KM로 달리겠다니
어쩌면 과하게 연습량을 높인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간만에 15KM를 달리니 정말 죽을맛이었습니다. 단순히 5키로 차이인데
이렇게 강도가 다르게 느껴지네요. 더군다나 언덕도 많지 않은 코스였는데 말이죠
아마 풀마라톤과 하프마라톤은
훨씬 더 힘든 여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전에 15키로를 달릴 때와 비교해보면 같은 코스인데 20분 가량
빨라졌습니다. 1KM 6분 이내 페이스로 달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조금씩 연습해온 덕도 있을 것이며 컨디션이 평소보다 좋았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저는 왠지 고글 덕분이라고 생각됩니다.

나는 프로다 선수다 라고 생각하면서 뛰었거든요
읽어보시면 정말 얼토당토 없는 웃긴 얘기이지만 고글의 또 다른 면은
저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다르게 하나 느낀점이 있다면 대회 출전용으로 스포츠 고글 구입을 고려하고 계시는
분들은 가격이 좀 나가더라도 좋은 스포츠 고글 사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저는 싸구려 샀더니 처음에는 몰랐는데 달리다보니 무겁기도 무겁고
귀가 정말 거추장거리더군요.
마지막 1키로는 벗은 채 손에 움켜쥐고 달렸습니다.

정말 중요한건 고글을 착용하냐 착용안하냐 보다
달리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도록 자극을 얻게 되는 무언가가 있다면 정말 좋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각자 달리는 이유가 있으시겠지만 항상 안전하고 즐거운 러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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