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5KM가 최고 장거리 러닝이었습니다만
20KM 러닝을 도전했습니다.
연습을 미루고 싶었으나 한 밤 중 마라톤에 관련된 유튜브를 보다가
갑자기 달리고 싶은 충동이 와 밤 12시부터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무릎 상태는 그렇게 좋지 못했으나 그 외 컨디션은 좋은 것 같아
과감하게 나이키런으로 20키로를 설정한 뒤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달리면서 어느 코스로 진행할까 많은 고민을 했는데요
시간도 늦었겠다 좁은 골목은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 번도 달려본 적 없는 큰 도로가 이어져 있는 길로 달리기로 했습니다.
이게 엄청난 잘못된 선택이 되었음은 뒤늦게야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장거리를 달리니까 속도에 연연하지 않고 완주를 목표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체력 조절을 나름 해가며 달리고 있는데
3KM로 정도 지나니 끝없는 오르막길이 나오더군요.
이때 아차 싶었습니다. 항상 차로 지나다니는 곳이다 보니
이 정도 경사가 달릴 때 얼마나 큰 영향이 있는지 미처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3KM 정도 이어지는 언덕길이었는데 여기까지 온 이상 돌아갈 수는 없다고
생각되어 무작정 뛰기 시작했습니다
아직까지 언덕 연습을 해본 적 없는 저에게는 상당히 지치는 코스였습니다.
어떻게 언덕을 넘고 보니 내리막길이 나오고 다시 언덕이 나오는
코스였습니다. 달리기 전에 미처 코스를 공부하지 않은 탓을 이렇게
혹독히 치렀던 것이지요.
그리고 8KM 정도를 다니다 보니 전혀 제가 알지 못하는 곳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핸드폰이 있긴 하지만 돌아가는 길을 외워두면 안 된다는 압박감에
더욱 달리기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11키로 쯤 달렸을 때 수분이 부족한 느낌이 몸에서 느껴졌습니다.
15키로 달렸을 때 보다 업힐 다운힐 언덕이 많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땀을 더 많은 흘린 듯하였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항상 달릴 때 집 키, 핸드폰 이외에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뛰었기 때문에 음료수 하나 뽑아 먹을 돈도 없었습니다.
이때 얼마나 후회막심하던지...
조금 달리다 걷다를 반복하다 또 엄청난 오르막길이 나오고
오르막길을 오르다 몸이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고 러닝을 중단했습니다.
결국 총 16키로 정도를 뛰었던 것 같습니다.
2시간을 넘어서 귀가하니 어느덧 새벽 4시 가까이 되더군요
저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즐거운 러닝도 안전한 런닝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배운 점은 확실히 있습니다.
먼저 업힐입니다 업힐이란 오르는 언덕을 말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이렇게 힘든 언덕을 달려본 적이 없기에
업힐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고생고생을 하고 나니 좀 더 업힐을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오르막길을 달릴 때는 최대한 다리의 회전율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군요
자전거로 오르막을 오를 때 기어를 가볍게 하고
페달을 많이 밟는 거와 비슷한 원리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장거리를 달릴 때는 조금이라도 코스의 사전조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10키로를 넘어서면 달리기 시작한 코스로부터 꽤나 멀리 떨어진다고
볼 수 있겠지요 대회에서는 모두와 달리고 결국 골인 지점으로 들어오게 되니
괜찮을지도 몰라도 연습할 때는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지역을 뛰거나
사전조사를 조금이라도 하고 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차로 돌아다닐 때 어느 곳이 달리기 좋은 코스일까
틈틈이 눈여겨보는 거겠지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수분 보충은 확실히입니다
마라톤 연습할 때 가장 기본적인 부분인데 제가 많이 간과했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운동이든 안전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마라톤 또한 수분 보충이 안되니 위험하다고 느껴지더군요.
수통을 가지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장거리를 연습할 때 음료수라도 사 먹을 수 있는
작은 돈이라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밤에 혼자 달리고 있는데 이러다 쓰러지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드니
정말 무섭더군요.
변명이긴 합니다만 오르막길이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면
20키로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다음 주 내로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네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스스로에게 패배한 것 같아
상당히 분했지만 그로 인해 배울 수 있는 점도 많았습니다.
다음에는 잘 알고 있는 코스로 수분 보충에 주의하면 달려야겠습니다.
이번에 쓰라린 경험으로 배운 점을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1. 장거리를 달릴 때는 코스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아두자
2. 모르는 길로 가지 말자
3. 안전을 위해 수분 보충을 확실히 하자
이번 경험으로 제대로 된 수분 보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마라톤도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씨가 많이 선선해지기는 했습니다만
여러분도 모두 수분 보충에 주의하시며
안전하고 즐거운 달림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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