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당신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풀 마라톤 42.195KM 4시간 5시간은 달리는 지루해 보이는 운동이며
그 오랜시간 괴로운 호흡을 지속해야 하는 지독한 몸부림
제가 마라톤 연습을 시작하기 전에 생각한 마라톤의 이미지입니다.
즐거울 것 하나 없어보이는 마라톤 도대체 왜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지루해보이는 그 운동을 올해 6월부터 시작해 2,3개월 정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풀마라톤을 한 번도 참가해보지 못한 그야말로 마라톤 비기너, 마라톤 지망생인데요
짧은 시간이지만 제가 꾸준히 달리며 느낀 점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단 한켤레의 마라톤화로
무거운 편이라고 하지만 저는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먼저 제가 마라톤을 도전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초,중,고등학교 운동과는 거리가 먼 학생이었습니다.
앉아서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등 정적인 것을 더욱 좋아하는 편이었죠
즉 지금까지 운동이주는 쾌감이나 보람을 잘 모르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의 아버님은 항상 움직이시는 동적인 분이셨고
어느 저녁날 "니 놈이 풀 마라톤 5시간 이내에 완주하면 결혼 허락한다"라고
우스갯 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 아버님은 풀 마라톤 완주 경험이 2번 있으시거든요
장인 아버님도 그저 농담으로 하신 말씀이셨고 어머님과 여자 친구도
신경 쓰지 말라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왠지 모르게 도전의식이 불타올랐습니다.
축구나 농구같은 스포츠는 남들과 같이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있고
못하면 왠지 부끄럽기만 할 것 같은데
마라톤은 그냥 혼자 열심히 뛰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도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저같이 운동하고 거리가 먼 사람이라도 뭔가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았거든요
그래서 올해 11월에 있는 하프마라톤과 12월에 있는 풀 마라톤을 신청하고
연습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제대로 된 마라톤화까지 사구요
주로 퇴근하고나서 밤에 뛰는데 처음에는 3KM로 달리는데도 정말 숨이 차고
손이 저려오더군요. 뒤통수까지 저려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마라톤 지망생이 달릴 때 힘들면 아무런 기술도 없습니다.
그저 숨이 차고 다리가 아픈 것을 참고 참으며 달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발목 정강이 무릎 안아픈 곳이 없습니다.
물론 익숙해진 다음에야 여러 방면으로 공부하고 부상이 덜한 포지션에 익숙해지겠지만
정말 처음 며칠 달릴 때는 참으며 배워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픈 것을 참으며 달리는 것은 여간 괴로운 것이 아닙니다.
제가 당신에게 마라톤은 권하고싶은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참는다. 숨이 가파도 다리가 아파도 참고 달린다.
그 괴로움은 뭔가 사람을 집요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힘들면 걷고 싶다 그만둘까하는 생각부터 어제 많이 뛰었으니까
오늘은 이정도도 괜찮아 같이 자기 합리화하는 등 정말 뛰다가 멈추고 싶은
생각이 오만가지 들더군요.
하지만 뜁니다.
저 같은 경우는 '니놈은 앞으로 조금만 힘들어도 바로 포기할 거냐'
라는 생각을 하며 버티며 뛰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많은 것들을 쉽게 포기해왔습니다.
힘들어서 그만두고 귀찮아서 그만두고 남들 말 듣고 자기합리화로 그만두는 등
그 이유는 셀 수도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이러한 경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정말 세상에는 저희를 멈추게 할 다양한 원인들과 환경들이 존재하죠
하지만 마라톤에 도전하며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해야 할까요?
힘들어도 참는 연습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세상에 포기할 이유는 셀 수 없이도 많겠지요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런 어려움에 굴복하고 포기할 수 만은 없습니다.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그걸 뛰어넘어야 할 순간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죠. 마라톤은 어려움을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을 키워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무기력하신 분들에게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풀마라톤 완주가 아닌 3KM라도 목표를 설정하고
괴롭고 아픈 것은 이겨내며 완주를 했을 때 굉장한 성취감이 따릅니다.
저도 삶을 무기력하게 느낀 사람이었는데요
처음에는 3KM로도 못 달렸습니다 하지만 결국 완주하고
다음은 5KM위해 연습하고 어느새 5KM도 완주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괴로움과 싸워가며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죠.
이러한 작은 성취감은 무기력함을 느끼시는 분들에게
큰 삶은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제가 그랬으니까요.
풀 마라톤을 몇 시간 안에 완주하고 말고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달리며 참고 견디고 더욱 성장하는 자신이 되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점은 아직 마라톤 연습 시작한지 3개월밖에 지나지 않는 비기너의 말에 불과합니다만
짧은 시간안에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운동이 바로 마라톤인 것 같습니다.
뛸 때는 정말 별에 별 생각이 다 들거든요.
저는 여러분이 뛰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많이 달라질거에요
몸이 건강해지는 것은 물론 정신적으로 굉장히 건강해 질 수 있습니다.
저 또한 나태해지지 말고 앞으로도 꾸준하게 달려야겠지요
겨우 달리기 하는 것 뿐아니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물론 계실 겁니다.
이런 의문에 답하며 이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마라톤 한번 한다고 인생이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 번도 풀 마라톤을 완주하지 않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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