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로 와서 살고 있는 날이 어느덧 2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오키나와 비행기 티켓을 예약할 때
그저 한국의 제주도같은 곳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확실히 제주도와 공통점도 많습니다만
실제로 살아보니 차이점도 너무나 많은 오키나와입니다
아니, 제간 느꼈던 감정은 차이점이라고 말하기보다는
아무것도 몰랐었던 오키나와를
조금씩 알아가면 느끼는 새로움, 낯섦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키나와를 한국의 제주도와 비교하는 것보다는
일본 본토와 비교하는 게 더 재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인이 보기에는 그저 오키나와도 일본의 작은 섬 일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역사와 뿌리는 사뭇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키나와
한국의 제주도 같이 일본인이 사랑하는 휴양지
동양의 하와이 남국의 섬
따뜻한 기온과 아름다운 바다 수없이 많은 고급 리조트 호텔
류큐 국가의 고유한 특색을 가지고 있는 역사의 섬
그와 동시에
일본에서 가장 급료가 저렴한 지역
매년 혼인율 1위 이혼율도 1위
중고생 성적 최하위권
70년이 안되어 류큐에서 일본 그다음 미국 다시 일본으로
국적이 3번이나 바뀐 섬
오키나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이렇게나 많네요.
최근에는 바쁜 도시 생활에 지쳐
슬로우 라이프를 꿈꾸는 분들이 늘어나다 보니
오키나와 이주를 꿈꾸는 일본인분뿐 아니라 한국분들도 많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얘기가 길어졌네요
그래서 2년 동안 살고 있는 오키나와는 과연 어떨까요?
정말 바쁜 현대인의 삶에서 벗어나
슬로우 라이프로 물질적인 욕심에서 벗어나 행복을 느끼는 삶일까요?
죄송하지만 저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오키나와에 살고 있는 현지인 모두가 꿈꾸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키나와의 산업 구조는 대부분 관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서비스업은 생활은.. 모두가 아시겠지만
급료가 상당히 저렴합니다
월급이 작으면 물가도 저렴하지 않겠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대부분의 물자들이
일본 본토에서 만들어져서 오키나와까지 운반해오기 때문에
물가도 특히 저렴하지는 않아요
그럼 집세가 저렴하지 않겠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하지만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일본 본토 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이 공격적으로 진입해오면서 번화가 입지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비싸지고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일반 주택들도
저렴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금액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자동차가 없으면 생활이 거의 불가능해서
없는 주머니 사정에도 자동차를 꼭 사야 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참 살고 힘든 곳이라고 생각 들어요 오키나와...
이렇게만 불만을 쭉 늘어놓으니 그럼 그런 곳에 왜 살고 있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그게 참 궁금합니다 같은 일해도 돈은 짜지
나갈 돈은 많지 차 없으면 생활도 안되지
그래서 저도 제 주변에
외국이나 일본 본토에서 건너와서
계속 오키나와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꼭 물어봅니다
당신은 이런 오키나와에서 왜 계속 살고 있어요?
돈은 짜지만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있다
정신적으로 더욱 행복하다
항상 아름다운 바다가 가까이 있어서
언제든지 놀러 갈 수 있다
아쉽지만 이런 낭만적이고 꿈같은 대답은 좀처럼 듣기 어렵습니다
있어도 오키나와 생활이 짧으신 분이나 아주 소수인 것 같아요
저는 아주 의외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런 기대를 품고 모두 오키나와에 오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어찌됐든 제가 현실적으로 듣는 대답은 이런 형태가 많습니다
오키나와에 있는 대학에 졸업해서
오키나와에 있는 회사에 취업해서
오키나와 사람과 결혼해서
오키나와 떠날 준비 중이야(?)
뭐라고 해야 할까요 그냥 살고 있는 곳이 여기니까
살고 있는 거야라는 식으로 대답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럼 저는 어떤 경우일까요? 저는 무슨 특별한 사연이 있어서
오키나와에 2년간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지낼 계획을 하고 있는 걸까요?
특별한 사연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닙니다만
오키나와 여자 친구, 여자 친구의 가족분들과
아주 화목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살 때와 비교해보면
외국인 노동자로 살더라도 이곳에 지내는 것이
더욱 행복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삶이 불우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냥 저도 살고 있는 곳이니까 사는 거예요라는 패턴에
가까운 것 같네요
그렇습니다 대부분 그냥 살고 있는 곳이니까 사는거예요
아름다운 바다나 하늘은 그냥 가끔씩 덤으로 얻는
행복정도고 그걸 주(主)로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오키나와 지금까지 제가 살고 있는 오키나와는 이렇습니다
불만투성이라도 그냥 사는 곳이니까 사는 겁니다
그래도 모두들 살만하니까 사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지금 문득 생각났는데요
그래도 행복하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앞에는 불만 투성이 글을 적어 놓고 이렇게 마무리 지으려는 거
이상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오키나와는 그런 곳이라고 생각 들어요
그래도 살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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