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하프 마라톤 참가 후기 알아두면 좋은 꿀팁 오키나와 쇼하시 마라톤
마라톤 연습을 한 지 4개월 정도 지나 첫 마라톤 대회에 참가를 했습니다.
물론 풀마라톤 완주 목표로 마라톤을 시작했습니다만 저는 마라톤 시합 경험이 한 번도 없었기에
본 경기 전에 연습삼아 하프마라톤에 참가하여 공부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오키나와에서 개최되는 쇼하시 하프마라톤이라는 대회에 처음 참가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하프마라톤 참가비가 얼마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4천엔 정도 참가비를 냈었던 것 같습니다.
대회 전 날에 동사무소 같은 곳에서 티셔츠와 번호를 수령받았습니다.
마라톤 번호표도 처음이었는데 지금까지 스티커 같은 걸로 티셔츠에 붙이는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만 클립으로 고정하는 것이더군요 번호표 안에는
기록을 측정하는 작은 기계가 밀봉되어 있었습니다.
아침 9시에 시작하는 경기를 위해 아침 4시30분 정도에 일어났던 것 같습니다.
긴장된 마음으로 쉽게 잠들지 못했습니다만 컨티션 조절은 필수이기에
의식적으로 잠을 자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실제로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기에
대회 시작전 컨디션 조절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시합 2시간전에는 집합하는 것을 권하고 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은 물론
대회장에 도착해서도 시간이 많이 남습니다. 하지만 대회장 근처에는 차량 운행이 제한되고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붐비기 때문에 마라톤 대회에 처음 출전하시는 분들은 시간이 좀 많이 남더라도
일찍 도착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고수분들 구경하면서 몸도 좀 풀고 이야기도 좀 나누고 하다 보면
긴장이 조금이 풀리더라고요.
실제로 경기가 시작되면 뭔가 에너지가 넘쳐흐르고 평소보다 좋은 컨디션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경기가 시작되면 모두들 힘차게 달려 나가기 때문에 분위기에 휩쓸려 오버페이스 하기가 십상입니다
저 역시 왠지 모를 두근 거름에 조금 오버하고 말았습니다만
하프마라톤이든 풀 마라톤이든 첫 참가하시는 분들은 경기가 시작되면
평소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의식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경기가 시작되면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고 평소 페이스로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힘듭니다
조금 달리다 보면 아 저 사람은 고수구나 나랑 비슷한 수준이구나 보입니다만
처음에 오버 페이스를 하시는 분들 결국 나중에 다 추월당하시더군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마라톤은 100미터 달리기와 다릅니다.
경기 당일날 잊지 않고 꾸준히 달리는 것에 집중합시다.
5KM까지는 정말 무난하게 달렸습니다
같이 달리기 시작한 사람들과 페이스에 맞춰서 달리기도 하고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만
저보다 페이스가 느린 분들이 앞에 많다 보면 조금 서둘러
앞질러 나가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렇게 좋은 전략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하프마라톤은 여유있게 달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마음을 아직 가지고 있을 때 입니다.
10KM까지는 평소 항상 연습하던 거리량이다 보니
별 무리가 없었습니다만 항상 밤에 뛰는 것과 달리 아침에
달리고 햇볕이 강하다 보니 평소보다 체력 낭비가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참가했던 하프마라톤 경기에서는 8KM 구간부터 2KM 길이 정도의
급격한 오르막길이 있었습니다 이 구간을 무리해서 달리다 보니
많은 체력 낭비가 있었습니다. 오히려 이 구간을 걸었다면
후반부에 더욱 여유가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15KM까지 달리면서 느꼈습니다 아 처음에는 컨디션이 좋다고 느꼈지만
결국 똑같아지는구나 지친 사람들이 많이 보이며 날씨는 더욱 더워져
물을 더 마시게 됩니다. 물을 많이 마시다 보면 몸이 무거워진다는 것도 알지만
마시게 되더군요 이때부터는 머릿속에서 알고 있는 정직한 자세나 호흡법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지고 지금 당장 편한 자세로 달렸습니다. 역시 장기적으로 보면
더 많은 체력을 소비하게 되겠지요. 저는 15KM까지는 제법 연습했던 거리였기에
평소보다는 힘들었습니다만 어찌어찌 달릴 수 있었습니다
골인까지 하프마라톤이라고 무시했던 저를 후회하고 또 후회했습니다
걷고 뛰고 걷고 뛰고를 반복했습니다. 날씨도 더워져 정말 왜 돈 내고
이 고생하고 있는지 스스로가 이해가 안 되더군요
빙수나 아이스크림을 정말 많이 먹었습니다. 책이나 유튜브에서
공부할 때 가장 먹으면 안 되는 종류였습니다만 지금 당장이 괴롭다 보니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먹게 되더군요
허리 어깨 목 안 아픈 곳이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좋지 않은 자세로 뛰는 것이
지속되다 보니 그렇겠지요 특히 내리막길을 달려올 때 몸 전체적으로 많은
부담이 가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찌어찌 뛰고 달리는 것을 반복하다 보니
저는 하프마라톤을 무사히 완주했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더 힘들었습니다.
역시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그전에 20킬로 이상을 뛰어 본 적이 없다
코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입니다
제가 달렸던 한계점을 넘다 보니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여태까지 달려보지 못한 시간과 거리다 보니 몸이 이상하다고 느낀 거겠지요
풀 마라톤을 목표로 연습하고 있었고 실제로 경기에 참가해서 모두와 달리다 보면
평소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착각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경기에 참가한다고 해서 평소보다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평소보다 좋지 않은 성적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답은 역시 꾸준한 훈련밖에 없습니다
또 코스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고 생각했습니다.
유튜브나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참가하시는 마라톤 대회의 코스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에 따라 알맞은 체력 분배 전략을 짜는 것이 필수이겠지요
저는 하프마라톤을 참가할 때는 특별히 보조제를 챙기지 않았습니다.
다만 5킬로 기준으로 꾸준히 수분 섭취를 했습니다.
하프마라톤이지만 처음 참가하시는 분들에게는 절대 무시하면 안 되는 거리라고 느꼈습니다.
충분히 연습을 하고 나서 경기에 참가하시는 것을 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하프마라톤이라도 좋으니 일단 경기에 참가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제로 달리다 보면 생각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훈련에 좋은 피드백을 얻을 수 있습니다.
확실히 훈련으로 혼자 달리는 것과
번호표를 달고 달리는 것은 다르더군요
여러분 모두 즐거운 달리기 하시길 바라겠습니다